취업 뽀개기

[마케팅 트렌드] 브랜드가 부캐 계정을 운영하는 이유

정워니블로그 2023. 6. 4. 21:41

 

1. 느리지만 확실한 마케팅이니까

*레퍼런스: 롯데리아 <버거가게>

버거가게 유튜브

 

사실 롯데리아 버거가계는 부계정이 아닌 공식적으로 운영하는 계정이다. 하지만 '버거가게'라는 네이밍으로 공식 계정의 색채를 빼려 했다는 시도가 꽤 성공적인 사례라고 볼 수 있다. 업계 최초로 구독자 10만명을 달성했을 정도니까 말이다.

 

롯데리아 유튜브가 성공적이라고 평가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재미에 집중했다는 것이다. 이전까지 롯데리아는 CF 영상을 공개하거나 대형 유튜버를 섭외해 PPL 광고를 찍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유료 광고를 집행해 단기간에 조회수를 끌어올려 많은 사람들에게 브랜드를 노출하는 것은 성공적이었겠지만 지속적으로 채널을 봐야 할 이유를 주지는 못했다. 

 

그랬던 롯데리아 유튜브가 변화를 맞이한 것은 작년 7월,버거가게로 이름을 변경하면서 부터이다 . 단순한 TVCF 광고 위주의 콘텐츠가 아니라 '롯리적인 토론', '버거로운 알바생활' 등의 시리즈를 공개하면서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특히 버거로운 알바생활은 맑눈광으로 유명한 김아영 배우가 1인 5역을 맡아서 화제가 되었다. 롯데리아 알바를 했다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를 재밌게 풀어냈고, 쇼츠화해서 바이럴한 것 역시 유튜브 계정 노출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했다. 

 

롯데리아 유튜브는 브랜드가 SNS에서 공식적인 색채를 뺐을 때, 신제품을 홍보하는 등의 단기적인 효과성은 미미하겠지만 객과 장기적으로 확실한 관계를 맺어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좋은 레퍼런스인 것 같다.

 

 

 

2. 자연스럽게 자사 제품을 노출할 수 있으니까

* 레퍼런스: 마켓컬리 <일일칠-117>

 

 

마켓컬리가 운영하는 <일일칠-117>에서는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는다. 그래픽 요소마다 보라색을 넣은 것이나 마켓컬리 제품을 배치하긴 했지만 일반적인 웹예능 콘텐츠라고 봐도 전혀 이질감이 없을 정도이다.

 

동갑케미로 좋은 호응을 얻었던 [EP.3 솔로 아티스트 권은비편]을 예시로 들어보자면, 30분이 넘는 영상 중에 마켓컬리에서 구매할 수 있다는 말은 어디에도 나오지 않는다. 출연자의 근황을 나누고, 솔로지옥과 같이 대중이 궁금해 할 법한 주제를 나누는 것에 집중할 뿐이다.

 

최근에 본 기업 유튜브 중에서 가장 제품을 자연스럽게 노출한 채널이기도 하다. 덱스가 재료를 고르며 사격으로 한우를 맞추는 컨셉은 담당자의 센스가 돋보였다.  내가 좋아하는 아티스트가 음식을 만들고 맛있게 만드는 모습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마켓컬리로 유입될 수 있도록 유도한 것이 눈에 보였기 때문이다.

 

일일칠의 구독자 수는 5월 기준 13.2만명으로 마켓컬리 구독자 1.8만명보다 훨씬 많다. 본캐보다 부캐가 커진 격인데, 이렇게 부캐를 통해 브랜드를 SNS상에서 자연스럽게 노출하는 것이 메인 트렌드가 되었다는 방증이 아닐까?

 

 

 

3. 본캐가 하지 못할 말을 부캐는 할 수 있으니까

*레퍼런스 : 메타코미디클럽(@metacomedy.club)

 

 

마지막으로 메타코미디클럽은 국내 최초 코미디 레이블 메타코미디에서 만든 인스타그램 계정인데, 메타코미디라는 공식 계정과는 완전히 다른 톤앤매너로 운영되고 있다. 사진부터 멘션까지 모든 톤앤매너가 다르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이다. (공식 계정은 공식적인 발표나 PR홍보로 활용되고 있다)

 

마케팅 담당자가 운영하는 계정이라고 하기엔 피드 레이아웃도 정해져있지 않고 게시물도 일관되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팔로워는 공식 계정보다 많고, 팔로워들의 댓글도 많이 달린다. 메타코미디가 부계정을 운영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담당자가 직접 밝히진 않았지만, 팬들에게 놀이터를 만들어주기 위함이라는 생각이 크다. 코미디는 관객에게 웃음을 줘야 하는 영역인데, 공식 계정의 딱딱함으로 콘텐츠를 홍보한다면 팔로워들의 좋아요를 유발할 수는 있어도 웃음을 줄 순 없을 것이다.

 

코미디 레이블로서 메타코미디는 바로 이런 점에서 팔로워들의 ‘놀 판’을 만들어 주기 위해 부계정을 운영하지 않나 싶다. 만우절 이벤트로 메코절이라고 해서 팔로워들이 크리에이터를 가지고 마음껏 장난을 치도록 독려하기도 한다. 이렇게 팔로워들이 느끼는 심리적 장벽을 해소하기 때문에 홍보 효과도 더욱 커진 것 같다. 출연 크리에이터의 영상이 나오면 비하인드컷을 공개하거나, 릴스로 바이럴을 유도하기도 한다. 공식 계정이라면 무게감으로 인해 하지 못할 속시원한 말을 하기 때문에 사람들도 더욱 쾌감을 느낄 수 있다.

 

 

 

 

😶‍🌫️ 나의 생각

최근에 덱스의 냉터뷰를 정말 즐겨봤던 사람 중 한명으로써, 유튜브 일일칠이 마켓 컬리의 부캐 계정이라는 것이 정말 신선한 충격이었다. 대놓고 상품을 노출하는 PPL 같은 형식이 아닌 끝까지 브랜드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지만 자연스럽게 관심을 유도하고 제품을 찾게 만드는 고도화된 전략이라고 느꼈다.

확실히 당장 내 입장에서만 생각해도 브랜드 이름 그 자체를 내세우는 유튜브보다는, 유튜브 채널만의 테마를 가진 브랜드의 계정이 훨씬 더 끌리고 흥미를 갖게 된다. 혹은 브랜드가 보이더라도 단순히 홍보용이 아닌 소비자들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중점적으로 다룬다면, 더욱 부담없이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브랜드 인식까지 자리잡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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