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카피라이팅 실습 OT가 있었던 다음 날, 바로 실습조가 선정되었다. 슬랙에서 조장을 중심으로, 매주 조별과제와 개별과제를 제출해야 해서 온라인 강의 집중학습 기간보다는 훨씬 더 정신없었던 한 주였다. 처음에 조가 선정되고 나서 매니저님이 개별과제를 그 날에 하지말고 주말에 미리미리 끝내놓으라고 하셨는데 왜 그렇게 말씀하셨는지 정말 잘 알 것 같았다... 강의 진도 따라가랴 카피 20개랑 선정 이유 매일 작성하랴 조별 스터디까지 하려니 생각보다 정말 바빴다 ㅎㅎ 그만큼 열심히 한 것들이 눈에 보여서 뿌듯하기도 한 한주였다!
카피라이팅 1주차에는 바로 창작에 들어가지 않고 주변에 봐왔던 카피들을 여러 주제 안에서 수집하는 것이 과제였다. 하루에 20개의 카피를 수집하고, 왜 그 카피가 좋았는지를 메모에 덧붙여서 슬랙에 제공되는 구글 시트에 올리고, 그 중 가장 좋은 3개의 카피를 추려 슬랙 조 방에 올리면 된다.
이렇게 올리면, 오르쪽과 같이 조원들이 피드백 댓글을 정성스레 남겨준다. 내가 선정한 카피와 그에 대한 생각들을 공유하고 또 조원들이 나의 글에 대해 이야기해주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있었다. 언제 이렇게 피드백을 또 받아보겠어~
금요일에 5일차 카피까지 작성하고 나면, 조장님이 우리의 구글 카피 시트를 매니저님에게 제출하면 완료! 특히 카피 20개만 작성하는 게 아니라 하나하나에 메모삽입으로 이유까지 작성해야 한다는 걸 유의해야 한다.
아래는 이번주 일일미션 주제와 나의 베스트카피를 공유하고자 한다!
1일차
노래 제목/가사에서 수집하기
- 고가도로에 삐져나온 초록잎 아마 이 도시에서 유일히 적응 못한 낭만일거야 (백예린 - 지켜줄게)
내가 초록잎이라면 나만 이 사회에 적응하지 못한 것 같아 외롭고 슬플 것 같은데, 그 모습을 지켜보자면 차갑고 삭막한 고가도로에 유일하게 싱그러운 생명력을 꿋꿋이 지켜내고 있는 초록잎의 모습이 얼마나 아름답고 낭만적일지 상상해보았습니다. 비슷한 상황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선정해보았습니다.
- 세상은 그렇게 모든 순간 내게로 와 눈부신 선물이 되고 (아이유 - 아이와 나의 바다)
세상을 두려워하고 의심하던 아이가 천천히 눈을 뜨고 어디든 달려나가다 보니 두려웠던 세상은 아이에게 눈부신 선물이 되었다.. 마음먹기에 따라 이 세상을 살아가는 내가 이전과는 아예 다른 삶을 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내 마음은 쿡 찌르르 아픈데 입가엔 제멋대로 미묘한 웃음이 흘러 (아이유 - Flu)
감정소비가 심한 사랑을 하지 않겠다 다짐하면서도, 어느 순간 또 사랑에 빠지죠. 나도 모르게 ‘아이쿠, 또 사랑에 빠져버렸네’ 하면서 지끈거려하는 듯 하면서도 사실은 설레고 행복한 감정을 숨길 수 없는 모습이 귀엽게 보입니다.
2일차
영화/드라마에서 수집하기
-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보통 영화는 여주와 남주가 1명씩 정해져 있기 마련인데, 이런 복수형의 네이밍으로 인해 어떤 사람들과의 스토리가 있을까 궁금증을 자아냈습니다.
- 도시남녀의 사랑법
‘~법’으로 끝나면 도움이 될 내용 같아서 궁금해집니다. 특히나 도시 남녀가 사랑하는 방법이라뇨.
- 전략적으로 생각하고 미친년처럼 행동한다 (대행사)
수식하는 키워드가 다소 상반되어 낯선 느낌을 줍니다. 그래서 더 신선하게 와닿는 카피인 것 같습니다.
3일차
책 제목에서 수집하기
- 서울의 3년 이하 서점들: 솔직히 책이 팔릴 거라 생각했나?
처음에 딱 이 제목을 봤을 때 굉장히 도발적이라고 생각했어요. 보통 '책이 잘 팔리는 방법' 같이 긍정적인 뉘앙스를 보이는 제목과 달라서 한번 더 눈길이 가는 것 같아요.
- 너의 말이 좋아서 밑줄을 그었다
책을 읽다가 좋은 글귀가 나오면 밑줄을 치게 되잖아요. 자연스레 이 책에는 내가 밑줄을 긋고 싶은 좋은 말들이 많이 있겠구나 생각이 드는 제목입니다.
- 반짝거리고 소중한 것들
반짝거리고 소중한 것은 누군가에게는 눈에 보이는 귀금속이 될 수도 있고, 소중한 사람들 혹은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는 빛나는 기억들이 될 수도 있겠지요. 그게 무엇이 되었든 떠올리면 마음이 뭉클하고 따뜻해지는 것 같아요.
4일차
광고문구에서 수집하기
- 흔들리는 카메라, 안정적인 영상, 괜찮아요 iPhone이니까 (아이폰14)
불안한 느낌을 먼저 주고 "괜찮아요 아이폰이니까~" 싶은 마무리가 소비자로 하여금 아이폰에 대한 기술적 신뢰와 안정감을 느끼게 해줍니다.
- 먼저 가치를 보는 당신 (한국토요타자동차)
이 문구를 보는 모든 사람들을 탁월한 선구안을 가진 잠재적 고객으로 느끼게 하고 현명한 선택이 될 것임을 예견하는 듯한 멋진 미래지향적인 카피라고 생각합니다.
- 우리의 그릇은 생각보다 크다 (햇반컵반)
쌀알이들의 졸업식을 컨셉으로 요즘 세대의 고민에 걸맞는 희망적인 교훈을 주면서도 재치 있고 탄탄한 스토리로 큰 호응이 있었던 광고인데요. '누군가 우리에게 한계라고 한다면 그건 그 사람의 한계입니다.'라는 빌드업으로 시작해서 중의적 의미를 지닌 '우리의 그릇은 생각보다 크다'는 말로 마무리함으로써 햇반빅 제품의 홍보효과를 더불어 꿈을 향해 나아가는 청춘들에게도 응원의 메세지를 전하는 듯한 훌륭한 카피였다고 생각이 듭니다.
5일차
기타 다른 소스에서 수집하기
- 내가 보는 것이 결국 나의 내면을 만든다 (책 시와 산책)
취향을 수집하는 사람들이라면 좋아할 것 같은 문장입니다. 비슷한 맥락으로 좋은 것만 보고 느끼며 내면을 아름답고 성숙하게 가꾸어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 숲이 들려주는 이야기 (유튜브 낮잠)
자연친화적인 제품을 홍보할 때 이런 카피가 있다면 이 제품을 통해 집에 작은 숲을 들여온 듯한 산뜻한 기분을 느끼게 해줄 것 같아요.
- 미래의 사진작가에게 (요시고 사진전)
전시회를 보러 온 사람들을 '미래의 사진작가'라고 칭함으로써 사진 찍는 행위를 진짜 작가님에게 존중 받고 인정받는다는 기분이 들었어요. 더 사진을 잘 찍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요!
* 이 글은 제로베이스 콘텐츠 마케팅 스쿨 교육 과정의 일부로 작성되었습니다.
'zero-base > 카피라이팅 살습'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카피라이팅 개별 과제 - 4주차 마무리 및 카피라이팅 실습 회고 (5) | 2023.04.15 |
---|---|
카피라이팅 개별 과제 - 3주차: 눈길을 사로잡는 카피 쓰기 실습 (0) | 2023.04.08 |
카피라이팅 개별 과제 - 2주차: 힌트 얻어 카피 쓰기 (3) | 2023.04.08 |
카피라이팅 조별 과제 - 1주차 성공 카피/실패 카피 (3) | 2023.03.25 |
[3주차] 카피라이팅 실습 OT (1) | 2023.03.17 |